1. 세계가 주목한 희망의 도시 브라질 빠라나 주의 주도인 꾸리찌바 시는 리우 데 자네이루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800km 떨어진 대서양 연안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이다. 평균 고도가 약 900m인 아열대 지방에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총면적이 432㎢로 우리나라의 대전시 면적보다는 약 100㎢가 작지만, 인구는 160만으로 대전보다 약간 큰 대도시이다. 남미의 변방에 위치한 제3세계의 전형적인 대도시의 하나로서 우리에게는 그리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국제사회가 꾸리찌바에 보내는 찬사는 너무나도 하려하다. ‘지구에서 환경적으로 가장 올바르게 사는 도시’(시사주간지 ‘타임’), ‘세계에서 가장 현명한 도시’(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 월드리포트‘) 이 밖에도 꾸리찌바는 로마클럽이 선정한 세계 12개 모범도시 가운데 하나로 유엔 인간정주회의에서 선정한 대표적인 도시발전 사례로 주목을 받았고, UNEP를 비롯해 무수히 많은 국제기구와 연구소 등으로부터도 영예로운 상을 여러차례 수상한 곳이다. 꾸리찌바는 대체 어떤 도시이기에 이 같은 국제적인 찬사와 공인을 받는 것일까? 필자가 현지 방문 후 확인한 바로는 우선 자이메 레르네르라는 탁월한 자치단체장과 함께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버스교통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지적할 수 있다. 이외에도 꾸리찌바에는 아주 다종다양한 창조적인 사업이 사람과 장소를 환경친화적으로 만들고 사회적 불평등을 완화시키고 있다. 그 상세한 내용은 지면상의 제약 때문에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 (이를 좀더 알고 싶은 사람들은 ‘이후’에서 출판한 필자의 졸저, <꿈의 도시 꾸리찌바: 재미와 장난이 만든 생태도시 이야기>를 참고할 것) 2. 창조는 전염성이 강하다 어떻든 꾸리지바 시만이 가진 ‘창조성’의 비밀은 바로 재미와 장난. 전 꾸리찌바 시장이자 현재는 빠라나 주 주지사를 맡고 있는 레르네르가 말한 ‘창조성’의 비밀은 그렇게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다. 그는 “재미를 가져야만 한다. 내 작업과 생활 모두에 재미를 갖고 있다. 우리들은 매일 웃고 산다. 우리들은 우리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 좋은 예로, 페트병을 재활용해 장난감을 만들고, 그 모양을 본ㄸ 버스전용차선에 입지한 원통형 장류장을 만든 것을 들 수 있다. 이렇듯 창조성은 전염성이 매우 강해 도시전체를 쇄신하는데 상당히 커다란 기여를 한다. 그것이 꾸리찌방에서 한정부의 프로젝트를 다음 행정부가 결코 버리지 않은 이유이다. 이들 모두는 항상 지속적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고, 모든 시장이 전임 시장 이상으로 시정을 훌륭하게 이끌어 나갔다. 우리들이 꾸리찌바의 계획사를 되돌아 볼 때, 시의 모든 공원, 굴절버스, 원통형 정류장, 시민의 거리와 지혜의 등대 등과 같은 아이디어들이 동일한 도시점거철학과 공공행정 이념-즉, 시민, 고객과 모든 공공서비스 수혜자들이 존경하는 것이 꾸리찌바 시청에 의해 유지되었다-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꾸리찌바시는 분명히 ㅅ계화를 모토로 지구촌 전체를 휩쓸고 있는 신자유주의 물결로부터 일정 하게 벗어나 있는 몇 안 되는 도시 가운데 하나이다. 한스 피터 마르틴과 하랄드 슈만은 그들의 저서에서 다가오는 21세기는 노동 가능한 인구 중 20%만 있어도 세계경제를 유지하는데 별 문제가 없는 <20 대 80의 사회>가 지배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생각은 세계 전체 뿐 아니라 한 도시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것은 정치의 이념이 실종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러한 도시들과는 달리 꾸리찌바는 정치의 이념을 되찾고 있는 도시이다. 즉,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도시들이 ‘공공영역’-교육, 대중교통, 보건 등-은 반드시 초라하고 부담이 되는 성가신 존재인 반명, ‘민간영역’은 빛나고 능률적이라는 최근의 고정관념을 잘 극복하고 있다. 바꾸어 말하년 꾸리찌바는 공공영역을 중시하는 새로운 정치를 실험하고 구현하면서도ㅛ 사람과 장소를 끊임없이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그것을 가능하도록 만든 요인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꾸리찌바시에서 우리들이 배워야 할 교훈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간단히 요약 정리해 보고자 한다. 꾸리찌바시의 계획 원칙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가 저비용인데, 그 대표적인 사례로는 버스교통 시스템을 들 수 있다. 꾸리찌바시는 한때 지하철 건설을 검토한 바 있는데, 그것이 전문가들에 의해 매우 비싼 것으로 판명되자 시 재정에 부담이 되지 않고 비용이 아주 저렴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였다. 계획가들은 난상토론끝에 버스를 ‘땅 위의 지하철’로 개발하기로 결정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원통형 정류장과 굴절버스를 개발 도입하였다. 그것은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하루에 수송하는 지하철 승객의 4배나 수송할 수 있는 대용량이었으나, 비용은 ㎞당 1/200에 지나지 안흔 아주 혁신적인 대안이었다. 이러한 정책결정은 우리나라의 서울, 부산, 대전 등 광역자치단체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우리의 경우 약 20㎞의 도시철도를 건설하는데 1조 5천억 원 정도의 엄청난 예산이 투자되어야 하고, 지하철이 운행되기 시작하면 노선 1개당 매년 영업수지 적자 250억 원, 원금과 이자 등을 감안한 경상수지 적자는 1년에 평균적으로 1천억 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지방재정 적자를 감수해야만 한다. 그 결과로 우리나라의 광역자치단체들은 약 30년 동안 이자와 원금을 상환키 위해 다시 빚을 지는 빈곤의 악순환을 반복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스스로 선택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얻는 사업보다는 현시효과가 큰 대규모 토목사업을 자치단체장들이 최대비용을 투자해 가면서 무리하게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결코 꾸리찌바와 같이 ‘주민을 존경하는 선택’이 아니다. 3. 집도 재활용품 꾸리찌바에서 저비용 원칙이 적용된 것은 버스교통 시스템에만 국한되지 않는?. 시의 건물의 대부분이 재활용되었다. 즉, 오래된 가구 공장이 꾸리찌바 계획연구소로 바뀌고, 탄약창이 문화센터, 그리고 본드 공장이 어린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창조성센터로 전환되었다. 또한 폐전차의 객차가 보행자전용광장이 위치한 ‘꽃의 거리’에 쇼핑 나온 시민들이, 몇 시간 동안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탁아소로 재활용되었고, 사용기간이 지난 버스가 ‘취업로’라는 프로그램에 투입되어 이동교실로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시에서는 연립주택과 같은 엄청난 재정지출 대신에 시민들 스스로가 자력으로 자신의 집을 건설하는 것을 조장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 건축기술과 대부금을 제공하기도 했다. 4. 기존 호수 이용 공원 조성 이 외에도 저렴한 비용으로 얻은 가장 빛나는 성과는 꾸리찌바 도처에 분포하고 있는 공원을 들 수 있다. 레르네르가 최초로 시장에 취임한 1971년에는 공원이라고는 도심 속에 있는 시민공원이 유일한 것이었다. 그곳은 페달을 구르면서 보트놀이를 할 수 있는 작은 호수와 운동장, 아담한 동물원, 그리고 봄에 파란 꽃이 피는 이페나무(ipe trees) - 남미산 꼬두서니과의 식물임 - 가 무성하게 자랐던 공원이다. 처음에는 이와 유사한 공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꾸리찌바 도시계획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있는 오스발도 나바로 알베스는 당시를 회상한다. "레르네르의 제1기 행저우 시절에 우리들은 많은 광장과 프라자를 개발하고자 했고, 그 계획의 일환으로 한 곳을 선정해 담장을 쌓고 많은 나무를 이식했다. 그 사업이 끝난 후 우리들은 그러한 방힉이 매우 비싼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했다." 그러한 경험 때문에 꾸리찌바 계획가들은 좀더 혁신적이고 저렴한 공원조성 방식을 새롭게 찾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이 시기는 브라질의 대부분의 도시들이 정교한 홍수통제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였다. 꾸리찌바는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시를 관통하는 5개의 주요 하천과 강을 '수로화'하고, 매년 여름철마다 홍수가 범람하여 건물을 비롯한 시의 재산과 인명의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도록 콘크리트 제방을 쌓는 연방 보조금을 받았다. 당시에 제방공사를 맡은 업자들과 일부 전문가들은 모든 강을 봉쇄하고 높게 제방을 쌓기를 원했으나 시청에서는 이 자금의 상당부분을 하천 주변의 토지를 매입하는데 사용했고, 나머지는 엔지니어들이 소규모 댐을 막고 범람위험이 높은 일부 하천으로 호수로 되돌리는 사업에 투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많은 호수들이 홍수기에 일시에 집중하는 유출량을 완화시키도록 우수를 저장, 조절하는 유수지 기능을 담당하게 되어 홍수가 내려도 호수 주변에 있는 조깅 트랙 이상으로 빗물이 넘치는 사례는 거의 없게 되었다. 그 결과로 꾸리찌바에는 우리 나라의 도시 하천에서 흔히 보듯이 하천의 직강화, 둔치 정비 등과 같은 반환경적인 하천정비사업은 물론이고 하천으리 건천화로 인한 하천 생태계의 파괴 현상도 발견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20여 년 동안 탄생한 호수들이 공원의 중심지로 거듭났고, 주변 지역에 수많은 나무들을 식재하여 도심 속의 공원을 만들어 나갔다. 그로 인해 인구가 3배 정도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 1인당 녹지면적이 0.5㎡에서 55㎡로 100배 이상이 증가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 수치는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기준치 12㎡의 약 4배가 넘는 것으로 선진국의 도시들에서도 볼 수 없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렇게 녹지가 급증하면서 신규로 조성된 공원 주변의 지가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꾸리찌바에 엄청난 재정수입을 가져다주기도 하였다. 어떻든 꾸리찌바시는 불관 년간 2억 5천만 달러 - 이는 주민 1인당 약 156달러로 미국의 달라스의 907달러, 디트로이트의1,279달러 보다 월등히 적은 예산임 - 에 지나지 않은 아주 적은 예산을 가지고 저비용 사업을 창조적으로 개발, 지방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나가고 있다. ⑤ 빠른 행정 처리 주민 신뢰 심어 두번째로 언급할 수 있는 꾸리찌바의 계획 원칙은 저뱅용과 연계된 것으로 단순함과 검소함이다. 레르네르가 말한 것처럼 단순성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정확히 정의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단순성은 일종의 정치적 위임을 필요로 한다. 도시행정이란 많은 사람들이 믿는 것과 같이 그렇게 복잡한 것이 아니므로 가능한 한 단순한 아이디어로부터 출발해 정책을 개발하고 집행해야 한다. 만약 그런 사실을 정책결정자들이 인식하지 못한다면 일을 만들기 위해 일을 하는 전문가들과 같이 복잡한 아이디어를 판매하는 사람들의 의견에 지나치게 귀를 기울여야 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그것은 관료주의의 폐해를 야기하고 엄청난 재정낭비와 환경파괴를 수반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꾸리찌바에서는 단순함과 검소함이 주요 행정원칙의 하나로 견고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것은 재활용을 시의 주요 모토로 하고 있다는 점만 보더라도 분명하다. 예를 들어 우리 나라에서와 같이 이 도시에서는 수십 억 내지 수백 억이 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대형 도서관이나 문예회관 등을 건설치 않고, 오히려 '지혜의 등대'처럼 소규모 도서관을 건립하거나 빠이욜 연극관과 같이 예전의 탄약창을 재활용해 이용하는 것 등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꾸리찌바에는 이러한 예들이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무수히 많다. 세번째로 꾸리찌바 시에서 강조되고 있는 행정원칙은 속도이다. "공공사업은 항상 게 걸음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시민들의 머리 속에 박혀 있다. 속도는 신뢰감을 가져온다"고 레르네르는 말한다. 그의 이런 생각이 어떻게 실천되었는지는 현재 '꽃의 거리'가 있는 간선도로 보행자 몰로 전환시킬 때 불과 1주일이 걸렸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명확히 알 수 있다. 또한 시의 대표적인 상징물이 오베라 데 아라메-폐기된 채석장에서 작은 폭포와 함께 철과 유리로만 만든 새장 모양의 오페라 하우스-를 2개월만에 건축하고, 파벨라(빈민촌)을 형성하는 것을 두려워 한 공무원들이 바리귀 공원과 같은 대규모 공원을 불과 20일만에 개발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이와 같이 단기간에 군사작전을 하듯 빠르게 기반공사를 마무리한다고 해도 꾸리찌바에는 우리네와 같이 공사감리의 허술함이나 부실공사가 거의 없다. 이렇게 꾸리찌바에서 속도를 강조하는 행정원칙이 자리잡은 가장 큰 이유는 자치 단체장이 재임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 당시의 임기제한-'97년에 연임을 가능토록 하는 법개정이 이루어졌다- 규정 때문이기도 하다. 4년 임기에 단 한차례만 시장의 직무를 수행하도록 되어 있어 레르네르를 비롯해 대다수 시장들은 속도 이데올로기를 하나의 전술로서 갖고 있다. 그렇다고 브라질의 모든 도시가 행정 수행시 속도를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브라질에는 아직 어떤 행정부도 그들 선조들이 착수한 사업들을 임기 중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인식하는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 이들 도시에 꾸리찌바는 중대한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레르네르의 다음과 같은 언술은 지방자치시대를 맞고도 여전히 중앙정부의 눈치를 살피고 의존하려는 우리 나라의 많은 자치단체장들에게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온다. "지방정부만이 재빠르게 지역의 현안문제에 대응할 수 있고, 그것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국가보다 시 정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이다. 우리들은 지금보다 더 빠르게 대답을 얻을 수 있고, 기술이 우리들에게 이것을 제공한다. 신용카드가 우리들에게 신속하게 재화를 제공하고, 팩스 또한 우리들에게 메시지를 빠르게 전달해 주고 있다. 석기시대에 머루르고 있는 유일한 곳은 중앙정부 뿐이다." 이러한 생각은 레르네르의 머리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오늘날에는 그것이 모든 꾸리찌바시의 행정철학으로 자리잡아 이 도시에서는 가능한 한 외부의 도움이 없이도 실현 가능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나아가 재정적으로도 주와 연방정부에 의존하지 않는 창조적인 자기자금 조달 프로그램을 입안하고 추진하는 것이 하나의 관행으로 자리잡고 있다. ⑥ 창조성이 재원자원 대체 앞서 소개한 꾸리찌바 시의 3가지 계획원칙과 행정원리 이상으로 우리들이 배워야 할 교휸은 시 행정의 창조성이 아닌가 싶다. 그 이유는 유엔개발계획(UNDP)도시개발 수석자문관인 죠나스 라비노비치가 지적한 바와 같이 "꾸리찌바로부터 우리들이 배울 수 있는 교훈은 '창조성이 재정자원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어떤 도시건 꾸리찌바 주민들이 도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한 기법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해준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교통과 토지이용정책의 통합, 대중교통 촉진과 교통통제, 보행자 및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배려, 효율적인 리싸이클링 프로그램 실시, 그리고 신규 개발은 기존 도시공간에 집중시키고 과거의 도시구조를 새로운 용도로 혁신하는 보전정책의 추진 등이 바로 그것이다. 다만 이전할 수 없는 것은 꾸리찌바가 지난 25년 이상 향유했던 것과 같이 도시를 변화시키려는 정치가들의 강력한 의지와 지도력, 그리고 정치적 위임뿐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제 우리들이 진지하게 숙고해 보고 추진해야 할 일은 어떻게 하면 꾸리찌바를 뛰어 넘을 수 있는 대안을 우리 힘으로 스스로 마련할 수 있는가 이다. 그의 출발점은 레르네르가 톨스토이의 경구를 인용하면서 소개한 다음과 같은 말에 아주 명확히 나타나 있다. "만약 당신이 우주가 되고자 한다면 당신의 마을을 노래하라. 이것은 문학에서 진리이고, 음악에서도 진리이다. 그리고 도시에서도 역시 진리이다. 당신은 당신의 마을을 알아야만 하고 사랑해야만 한다." 이 말을 곰곰이 되씹으며 앞으로 우리들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때이다.